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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독서노트] 만들어진 진실 - 헥토 맥도날드 (5)

마농.. 2022. 8. 13. 01:22
그러나 정작 스토리는 그 무엇의 증거도 될 수 없다. 스토리는 기껏해야 개별 데이터 하나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가 충분히 모여야만 어떤 주장을 위한 일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 특정 개별 사례에서 일반 법칙을 끌어내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그렇다면 옹호자가 어느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해도 되는 경우는 언제일까? 스토리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경우는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할 때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진실한 스토리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왼손잡이의 수명에 관한 스토리는 숫자가 어떻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의 확실한 무언가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모든 과학자가 통계에 무지하다거나 모든 전문가가 틀렸다고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스토리텔러다. 스토리는 내 글에 힘을 불어넣고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나는 일화를 오직 개별 데이터로만, 예시로만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결코 주장의 근거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는 스토리로 색깔을 입힌 흥미로운 아이들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을 때는 냉철한 숫자와 팩트를 고수하려 애썼다.

스토리의 힘은 대단하다. 때로는 정당화될 수 없을 때조차 손쉽게 사람들을 설득해낸다. 스토리에 이런 힘이 생기는 것은 스토리가 우리로 하여금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태곳적부터 내려오는 인간 심리의 패턴을 활용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토리를 무조건 '진실'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그 스토리가 '여러 진실 중 하나'에 불과할 때조차 말이다.

우리는 늘 스토리로 소통한다. 어떤 사건을 묘사하거나 상황을 설명하거나 결과를 예측할 때 스토리를 듣거나 말할 때는 그 스토리가 그려내는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연한 것인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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