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일상
- 치앙마이살기
- 얄팍한코딩사전
- 깃허브
- 일기
- 태국살이
- 실력향상
- vue.js
- 개발독학
- 32비트컴퓨터
- cpu작동원리
- 치앙마이
- vue.js.
- 레지스터
- 커리어전환
- 개발자
- 얄코
- 64비트컴퓨터
- 프로그래머스
- 엑사바이트
- 정의란무엇인가
- 입문
- 치앙마이살이
- 취준생일상
- 취업준비생
- 스터디데이
- 컴퓨터과학
- 초보개발자
- 태국
- 강의노트
- Today
- Total
목록독서노트 (9)
마농의 개발 일지
취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미 우리는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나 정치가, 저널리스트들이 바람직한 것을 재정의하려고 들 때 우리 모두가 좀 더 잘 눈치 챌 필요가 있다. 그들의 방식은 우리나 맘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의 열망이 얼마나 가번적인지를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내 삶을 더 좋게 바꿀 기회도 얼마든지 많다. 기존의 내 열망이 파괴적이고 문제가 있다면 경합하는 진실을 이용해 바람직함에 대한 (나 또는 남의) 생각을 바꾸는 편이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일지도 모른다. 노력만 한다면 나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원하는’ 일도 틀림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스토리는 그 무엇의 증거도 될 수 없다. 스토리는 기껏해야 개별 데이터 하나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가 충분히 모여야만 어떤 주장을 위한 일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 특정 개별 사례에서 일반 법칙을 끌어내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그렇다면 옹호자가 어느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해도 되는 경우는 언제일까? 스토리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경우는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할 때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진실한 스토리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왼손잡이의 수명에 관한 스토리는 숫자가 어떻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의 확실한 무언가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모든 과학자가 통계에 무지하다거나 모든 전문가가 틀렸다고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
이토록 맥락을 오도하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장문의 저널리즘은 이미 한 줄 뉴스와 트위터 피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니 서늘하다. 맥락을 떼어놓은 사실에 대한 감정 그에 따른 잘못된 추론은 내 일상에 나도 모르는 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요즘에는 정보도 딱 한 입 크기를 선호한다. (….) 그래서 피할 수 없이 생기는 결과가 바로 맥락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여러 사건과 발언, 발표 내용에 반응한다. 세상은 점점 더 빨라지고 우리의 주의력 범위는 계속 줄어들다 보니, 우리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하리만치 성급하게 행동하고 있다. 남들을 억울한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우리를 오도하는 정치가나 평론가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으..
프레이밍(Framing) 효과를 노리는 데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볼 때는 내가 하려는 얘기에 도움이 될 만한 맥락을 미리 깔아두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기도 전에 벌써 상대를 납득시킨다. 해당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결정할 맥락을 이미 깔아두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잘 베푸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은 종종 아이에게 용돈을 주기 전에 먼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장난감은커녕 먹을 것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복지 수당을 늘리고 싶은 정치가라면 특정 지역의 처참한 빈곤 상황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낼 수도 있다. 인력 감축이나 임금 동결을 발표해야 하는 기업의 리더라면 회사가 처한 혹독한 경쟁 현실이나 가격 압박에 관한..
밀은 관습이나 관례 혹은 다수 의견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행위는 잘못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인간의 능력을 자유롭게 최대한 발전시킨다는 삶의 최고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밀의 설명에 따르면, 순응은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다. 인지, 판단, 차별적인 감정, 정신 활동, 도덕적 선호 등 인간의 능력은 선택을 통해서만 발휘될 수 있다. 관습에 따라서면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는 최고를 가려내고 구하는 훈련을 도무지 할 수 없다. 정신과 도덕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사용해야 좋아진다. (………) 세상이, 혹은 자기 몫에 해당하는 세상이, 자신의 인생 진로를 대신 선택하게 내버려 두는 사람은 유인원처럼 흉내 내는 능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자기 계획을 자기가..
(2시간 시차가 있는 해외 거주 중, 실제 업로드 시간은 8월 5일 밤 10시 경) 공적인 영역에서 도덕 문제를 놓고 격하고 열정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도덕적 신념이 이성의 범위를 넘어 가정교육이나 신앙으로 인해 이미 정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그렇다면, 도덕에 호소해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으며, 정의와 권리에 대해 공적인 토론을 벌이는 것은 독단적인 주장의 공세일 뿐, 마구잡이 이념 싸움과 다를 바 없다. 최악으로 치달을 때는 우리의 정치가 그런 상황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느 한쪽의 주장에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의와 부당함,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둘러싼 주장들이 경쟁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헤져 나갈 수 있을까?..
가격 폭리에 대한 분노가 단순히 비이성적인 분노는 아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도덕적 주장이다. 이익을 취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폭리를 얻는다고 생각되어 느껴지는 특별한 종류의 분노, 즉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다. 그런데 주목할 중요할 점은, 가격폭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복지와 자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논쟁은 미덕에 관한, 즉 좋은 사회의 기반이 되는 태도와 기질, 인격을 길러 내는 일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미덕과 관련 짓는 논변에는 어떤 사람들, 심지어 가격폭리방지법에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조차 불편해한다. 그 이유는 복지와 자유를 앞세우는 주장에 비해 판단의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 경제 회복을 빠르게 하는지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지..
(해외거주자라 2시간 시차 때문에 8월 4일로 업로드되지만 실제 업로드 시간은 3일 밤 11시 경.) 진실을 편집하는 법 #5 과거를 선택하라 진실에 입각해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형태가 생략이라면, 가장 흔한 형태는 아마 ‘편향된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편향된 선택에 아주 능하다. 이력서를 쓸 때면 매뉴얼이 없어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과거 행적을 중심으로 면접관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내용을 구성한다. 열두 살 꼬마에게 방과후에 뭘 하는지 물어보라. 아마 숙제를 한다고 하지,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를 선택적으로 설명할 경우 우리를 극단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역사적 사건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고 생각해보자. 진실에 상당히 부합하는 내용이다. 운송수단..
만약 우리가 이용 가능한 정보를 죄다 수집한 후에야 일상적 현실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 전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이다. 우리는 들어오는 정보를 단순화하고 선별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인간이 그렇게 한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면을 골라 현실이라고 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누구는 다섯 종류의 나무를 보고 누구는 맨홀 뚜껑을 본다. 똑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한다. 옛날 이야기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를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중략) 현실이라는 표본 수집 과정에서 무엇을 포함시키는지는 어떻게 정해질까? 무의식 중에 나의 관심사나 타고난 편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고, 아니면 뭐가 되었든 지금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기준이 될 수도 있따. 나에게 의미 있거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