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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독서 노트] 만들어진 진실 - 헥토 멕도날드 (1)

마농.. 2022. 8. 1. 23:51
만약 우리가 이용 가능한 정보를 죄다 수집한 후에야 일상적 현실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 전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이다. 우리는 들어오는 정보를 단순화하고 선별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인간이 그렇게 한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면을 골라 현실이라고 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누구는 다섯 종류의 나무를 보고 누구는 맨홀 뚜껑을 본다.

똑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한다. 옛날 이야기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를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중략)

현실이라는 표본 수집 과정에서 무엇을 포함시키는지는 어떻게 정해질까? 무의식 중에 나의 관심사나 타고난 편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고, 아니면 뭐가 되었든 지금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기준이 될 수도 있따. 나에게 의미 있거나 내 사고방식에 맞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의 내 세계관과 충돌하는 생각 또는 데이터는 버리거나 무시할 수도 있다. 혹은 의도적으로 현실 중에서 내가 추구하는 방법과 맞는 측면만 골라서 수집할 수도 있다.

<만들어진 진실>, 45p (Ebook 기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현실을 이해하는 조각들을 뒤집어 본다는 것이다.

뒤집어 본 조각이 과연 가치있는 정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각자의 몫이다.

 

가치있는 정보처럼 보이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인 경우도 있다.

'가치있다/없다'는 그 사람의 욕망에 연결된 영역이고,

욕망은 종종 현실을 왜곡하곤 하니까.

 

지금으로서 조금 두려운 건,

현재 내 상태가 애초에 다른 조각들을 살펴보거나 뒤집어 볼 용기도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거다.

 

 

 

Photo by Carrie Borde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