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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37)
마농의 개발 일지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어플을 핸드폰에서 지워버렸다. 내 온전한 주의력(attention)을 값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 2016년 이런 문제를 인식한 중국 국가통계국 차관 쉬 시안춘은 공짜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GDP에 포함시키자며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경제는 여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고 화폐가 필요 없는 거래를 수없이 창출했습니다. 이런 사업에서 매출은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아니라 온라인 광고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이유만으로 이 최종 서비스의 가치는 과소평가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헥토 맥도날드 쉬 시안춘의 말에 따르면 디지털 혁명으로 종래 경제 지표 GDP가 모두 이 현상을 표현할 수 없다고. 이처럼 SNS에 돈을..
취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미 우리는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나 정치가, 저널리스트들이 바람직한 것을 재정의하려고 들 때 우리 모두가 좀 더 잘 눈치 챌 필요가 있다. 그들의 방식은 우리나 맘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의 열망이 얼마나 가번적인지를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내 삶을 더 좋게 바꿀 기회도 얼마든지 많다. 기존의 내 열망이 파괴적이고 문제가 있다면 경합하는 진실을 이용해 바람직함에 대한 (나 또는 남의) 생각을 바꾸는 편이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일지도 모른다. 노력만 한다면 나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원하는’ 일도 틀림없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척'하면서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다. 나는 재료를 양손에 주물거린 것만으로 요리를 꽤 해보았다고 으스대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 같다. 나는 제대로 사고해본 적이 별로 없다. 생각하는 일이 무섭다. 자신이 없다. 많이 연습해보지도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걸 남들에게 보이는 게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 내적으로 생각하는 행위를 해보는 것 자체도 두려운 수준이라는 말이다. 나는 똑똑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걸 감과 직관으로 해결했지, 순차적으로 사고를 전개해 나가는 건 힘들다. 고등학생 시절, 어느 날 발견했던 점은 정신이 맑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순간에는 수학문제 풀이가 정돈된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했다. 문제도 더 잘 풀렸다. 내가 판단력을 사용해야 할 영역을 ..
그러나 정작 스토리는 그 무엇의 증거도 될 수 없다. 스토리는 기껏해야 개별 데이터 하나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가 충분히 모여야만 어떤 주장을 위한 일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 특정 개별 사례에서 일반 법칙을 끌어내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그렇다면 옹호자가 어느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해도 되는 경우는 언제일까? 스토리를 가장 잘 활용하는 경우는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할 때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진실한 스토리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왼손잡이의 수명에 관한 스토리는 숫자가 어떻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의 확실한 무언가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모든 과학자가 통계에 무지하다거나 모든 전문가가 틀렸다고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
이제껏 하고 싶었던 것들을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하나씩 지워냈다. 오늘은 드디어 스무디볼을 먹었다. 매일 먹어도 좋을 맛! 한국에 돌아가면 혼자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싱그러운 한 끼 식사였다 올드시티 구경 중…! 다음에 치앙마이에서 살게 된다면 님만이 아닌 올드시티에서 살아보고 싶다.
이토록 맥락을 오도하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장문의 저널리즘은 이미 한 줄 뉴스와 트위터 피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니 서늘하다. 맥락을 떼어놓은 사실에 대한 감정 그에 따른 잘못된 추론은 내 일상에 나도 모르는 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요즘에는 정보도 딱 한 입 크기를 선호한다. (….) 그래서 피할 수 없이 생기는 결과가 바로 맥락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여러 사건과 발언, 발표 내용에 반응한다. 세상은 점점 더 빨라지고 우리의 주의력 범위는 계속 줄어들다 보니, 우리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하리만치 성급하게 행동하고 있다. 남들을 억울한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우리를 오도하는 정치가나 평론가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으..
프레이밍(Framing) 효과를 노리는 데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볼 때는 내가 하려는 얘기에 도움이 될 만한 맥락을 미리 깔아두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기도 전에 벌써 상대를 납득시킨다. 해당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결정할 맥락을 이미 깔아두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잘 베푸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은 종종 아이에게 용돈을 주기 전에 먼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장난감은커녕 먹을 것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복지 수당을 늘리고 싶은 정치가라면 특정 지역의 처참한 빈곤 상황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낼 수도 있다. 인력 감축이나 임금 동결을 발표해야 하는 기업의 리더라면 회사가 처한 혹독한 경쟁 현실이나 가격 압박에 관한..
밀은 관습이나 관례 혹은 다수 의견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행위는 잘못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인간의 능력을 자유롭게 최대한 발전시킨다는 삶의 최고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밀의 설명에 따르면, 순응은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다. 인지, 판단, 차별적인 감정, 정신 활동, 도덕적 선호 등 인간의 능력은 선택을 통해서만 발휘될 수 있다. 관습에 따라서면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는 최고를 가려내고 구하는 훈련을 도무지 할 수 없다. 정신과 도덕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사용해야 좋아진다. (………) 세상이, 혹은 자기 몫에 해당하는 세상이, 자신의 인생 진로를 대신 선택하게 내버려 두는 사람은 유인원처럼 흉내 내는 능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자기 계획을 자기가..
I/O Burst 와 CPU Burst가 등장하는 패턴이 프로세스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CPU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을 CPU Burst라고 한다. I/O Burst는 운영체제 이렇듯 모든 프로세스들의 CPU 사용 패턴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CPU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를 CPU 스케줄링이라고 한다. 환경은 계속해서 멀티프로세싱 환경임을 염두해야 한다. 운영체제 커널 안에 현재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프로세스들이 들어와 있다. 그 각 프로세스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패턴을 미리 한 번 살펴보자. CPU Burst -> I/O Burst -> CPU B -> I/O B -> .... 이렇게 반복되어 나타날 것이다. CPU B란, 해당 프로세스가 CPU를 한 번에 지속적으로..
(2시간 시차가 있는 해외 거주 중, 실제 업로드 시간은 8월 5일 밤 10시 경) 공적인 영역에서 도덕 문제를 놓고 격하고 열정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도덕적 신념이 이성의 범위를 넘어 가정교육이나 신앙으로 인해 이미 정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그렇다면, 도덕에 호소해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으며, 정의와 권리에 대해 공적인 토론을 벌이는 것은 독단적인 주장의 공세일 뿐, 마구잡이 이념 싸움과 다를 바 없다. 최악으로 치달을 때는 우리의 정치가 그런 상황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느 한쪽의 주장에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의와 부당함,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둘러싼 주장들이 경쟁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헤져 나갈 수 있을까?..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건 0과 1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입력한 내용을 컴퓨터가 어떻게 처리하는 걸까? 이런 물음들에 한 번에 답하기는 어렵다. 우선 하드웨어 장치가 동작하는 원리는 제쳐두도록 하고, 완제품 컴퓨터가 배달된 상태에서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자. 당신은 프리도스 노트북을 구매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한다! 운영체제란? 운영체제는 하드웨어란 위에 가장 가까이 설치되는 소프트웨어다. 컴퓨터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말이 도와주는 거지 운영체제느님...... 개발자느님들......감사합니다) 만약 내가 바이너리 코딩(0과 1만을 사용한 코딩)을 할 줄 알았다면 무수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시스템 자원을 사용..
가격 폭리에 대한 분노가 단순히 비이성적인 분노는 아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도덕적 주장이다. 이익을 취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폭리를 얻는다고 생각되어 느껴지는 특별한 종류의 분노, 즉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다. 그런데 주목할 중요할 점은, 가격폭리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복지와 자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논쟁은 미덕에 관한, 즉 좋은 사회의 기반이 되는 태도와 기질, 인격을 길러 내는 일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미덕과 관련 짓는 논변에는 어떤 사람들, 심지어 가격폭리방지법에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조차 불편해한다. 그 이유는 복지와 자유를 앞세우는 주장에 비해 판단의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 경제 회복을 빠르게 하는지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지..